살나비와 살두께 | 문짝 두께에서 내려오는 치수
이 시리즈 · 전통창호 사전 · 15화 (전체 16화) 연재중
"전통창호의 이름과 짜임을 하나씩 정리합니다"
- 1화 정자살 | 井자로 짠 창
- 2화 세살(細살) | 가는 살을 촘촘히 세운 창
- 3화 빗살 | 살을 비스듬히 걸어 짠 창
- 4화 아자살 | 좋은 뜻이 없는 무늬
- 5화 완자살 | 뜻이 넘치는 무늬
- 6화 숫대살 | 살을 끊어 놓아 짠 창
- 7화 세모솟을살 | 칸이 삼각으로 나오는 창
- 8화 육모솟을살 | 칸이 육각으로 나오는 창
- 9화 격자빗살 | 격자 위에 빗살을 겹친 창
- 10화 귀갑살 | 촉인가 턱인가
- 11화 용자살 | 정자살을 크게 한 창
- 12화 겹으로 다는 창 | 쌍창·영창·흑창·갑창
- 13화 벽에 내는 창 | 봉창·살창·광창·들창
- 14화 작은 창 | 바라지·누꿉·창경
- 15화 살나비와 살두께 | 문짝 두께에서 내려오는 치수
- 16화 마감과 관리 | 무엇을 바르고, 언제 다시 손보는가
창호 치수를 이야기하기 전에 말부터 맞춰 두겠습니다.
문짝을 앞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폭을 나비라고 합니다.
문을 열어 옆에서 보면 보이는 단면의 깊이는 두께입니다.
울거미도 살도 같습니다.
이 글은 이 기준으로 씁니다.
장기인은 살에서만 거꾸로 썼습니다
장기인의 『한국건축대계 I : 窓戶』는 지금 돌아다니는 창호 치수 대부분의 뿌리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울거미와 살에서 같은 이름을 다른 쪽에 붙였습니다.
울거미는 우리 기준과 같습니다.
세살문 울거미 표(표 5-1)를 보면 두께가 36~90mm이고, 나비를 두께의 1~2배로 잡습니다.
문짝 두께와 앞면 폭으로 읽어야 숫자가 맞습니다.
살은 반대입니다.
완자·아자살 그림(그림 3-1)은 살두께를 9~15mm, 살나비를 두께의 1.5~2배로 적고, 울거미에서 살나비를 뺀 차이를 6~9mm로 둡니다.
울거미에서 살나비를 뺄 수 있으려면 살나비는 앞뒤 깊이여야 합니다.
그러면 장기인이 말한 살두께는 앞에서 보이는 면이 됩니다.
세살에서 살나비를 "울거미 두께에서 모접기만큼 작게" 잡은 것도 같은 쪽입니다.
그런데 같은 책의 빗살 표(표 2-1)는 다시 우리 기준으로 돌아옵니다.
살나비 w로 살이 기울었을 때 앞에서 보이는 폭을 계산하니, 여기서 나비는 앞면입니다.
한 책 안에서 같은 '살나비'가 자리마다 다른 치수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장기인의 살 수치를 옮길 때 이름을 바꿔 적습니다.
장기인이 '살두께'라고 한 것은 여기서 살나비이고, '살나비'라고 한 것은 살두께입니다.
치수는 위에서 내려옵니다
장기인의 숫자를 이어 보면 살이 먼저가 아닙니다. 순서는 이렇게 됩니다.
문인방 두께가 있고, 울거미 두께는 그 2/5~3/5, 보통 절반으로 잡습니다. 울거미 두께에서 6~9mm를 빼면 살두께가 나옵니다. 살나비는 그 살두께의 1/2~2/3쯤입니다. 장부와 궁창널 두께도 울거미 두께에서 나눠 받습니다.
완자·아자살로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장기인이 보통으로 꼽은 살나비 12mm에서 거꾸로 올라가면, 살두께는 18~24mm, 울거미 두께는 24~33mm가 됩니다. 미서기 창 울거미를 33mm로 쓰는 지금 공방 기준과도 겹칩니다.
울거미 나비를 살나비에 맞춰 정한 표(표 3-1)가 하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책 전체에서 살 쪽이 먼저인 자리는 이 표뿐입니다.
일본도 위에서 내려오지만, 나누는 자리가 다릅니다
메이지 시대 목수 교본 『日本家屋構造』(1904)는 절집 바깥문(唐戸)의 울거미 나비를 기둥 간격의 1/24~1/30로 잡습니다.
집의 칸이 먼저 있고, 문은 거기서 나눠 받습니다.
장기인도 집에서 내려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일본 책은 기둥 사이 너비를 나눠 울거미 나비를 얻고, 장기인은 문인방 두께를 나눠 울거미 두께를 얻습니다.
하나는 문짝의 앞면을, 하나는 단면을 먼저 정하는 셈인데, 이 차이가 실제 짜는 순서에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따로 살펴볼 만합니다.
살 굵기도 다릅니다. 같은 일본 책은 보통 쇼지 살의 보이는 쪽을 2分5厘, 약 7.6mm로 적었습니다. 칸이 촘촘한 쇼지는 4.5mm까지 내려갑니다.
장기인의 살나비는 9mm에서 시작합니다.
쇼지는 실내에 서고 종이를 바깥쪽에 바르니 살이 비바람을 맞을 일이 없습니다.
우리 창호는 창호지를 안쪽에 바르기 때문에 살이 바깥으로 드러나 비바람을 그대로 받습니다.
같은 살이라도 하는 일이 다르니 굵기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살 종류별 나비·두께
장기인의 수치를 이 글의 기준으로 옮긴 것입니다.
| 살 종류 | 나비 (앞면, mm) | 두께 (단면, mm) | 비고 |
| 완자살·아자살 | 9~15 (보통 10.5·12) | 나비의 1.5~2배 | 나비 12면 두께 18~24 |
| 숫대살 | 9~21 | 15~30 (큰 것 36) | 짜는 법은 아자살과 같음 |
| 범살 | 9~21 | 15~30 (큰 것 36) | 아래 참고 |
| 세살 | 9~24 | 울거미 두께에서 6~9 작게 | 그림 5-2는 나비 12·15·18로 그림 |
| 삼각 칸 빗살 | 9~24 | — | 이 표만 장기인도 앞면을 나비로 씀 |
| 맹장지 살 | — | — | 15~45. 간격 15cm 이내면 15 이상, 20cm 이상이면 24 이상 [확인] |
범살은 본문에 "아자·숫대살보다 나비는 크고 두께는 얇게" 쓴다고 하고, 범살창을 "넓은 살을 드물게 넣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넓어 보이는 살이라면 이 대목은 우리 기준(나비 = 앞면)으로 쓴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 표의 범살 수치도 나비와 두께를 바꿔 읽어야 할 수 있습니다.
원표를 다시 대조해야 합니다. 맹장지 살은 양면에 종이를 발라 살이 보이지 않습니다.
장기인이 적은 15~45mm가 앞면인지 깊이인지 책만으로는 가리기 어렵습니다.
함께 정해지는 치수
| 항목 | 기준 | 비고 |
| 울거미 두께 | 문인방 두께의 2/5~3/5, 보통 1/2 | 인방이 75mm면 2/5 이상 |
| 살두께 | 울거미 두께에서 6~9mm 작게 | 장기인은 이 차이를 '모접기'로 적음 |
| 살나비 | 살두께의 1/2~2/3 | 장기인 표기로는 "살나비 = 살두께의 1.5~2배" |
| 장부 두께 | 울거미 두께의 1/5~1/3 | |
| 궁창널 두께 | 울거미 두께의 1/5~1/3 | |
| 반턱 깊이 | 살두께의 2/5~1/2 | 세살 직교. 장기인 표기로는 "살나비의 2/5~1/2" |
울거미 두께를 "보통 45~60mm"로 적은 대목도 있습니다.
그림 3-1로 계산되는 완자·아자 창의 울거미(24~33mm)보다 꽤 굵습니다.
덧문이나 출입문 쪽 값으로 읽힙니다.
세살문 울거미 나비 (표 5-1, mm)
울거미 두께에 배율을 곱해 나비를 잡습니다. 단순 곱이 아니라 치 단위로 맞춘 값이고, 괄호는 장기인이 함께 적은 값입니다.
| 울거미 두께 | ×1 | ×1.2 | ×1.5 | ×1.7 | ×2 |
| 36 | 36 | 45 | 54 | 60 | 72 (75) |
| 45 | 45 | 54 | 60 | 72 (75) | 90 (105) |
| 54 | 54 | 60 | 75 | 90 | 105 |
| 60 | 60 | 75 | 90 | 105 | 120 |
| 75 | 75 | 90 | 105 | 120 | 130 (150) |
| 90 | 90 | 105 | 120 | 135 (150) | 150 (180) |
75mm 행의 ×2 값 130은 다른 칸과 달리 치 단위에서 벗어납니다.
완자·아자살 울거미 나비 (표 3-1, mm)
장기인이 살 쪽에서 울거미를 정한 유일한 표입니다.
왼쪽 열은 장기인 표기로 '살두께', 이 글의 기준으로는 살나비입니다.
| 살나비 | 최소 | 보통 | 최대 |
| 9 | 12 | 13.5 | 15 |
| 10.5 | 15 | 18 | 21 |
| 12 | 18 | 21 | 24 |
| 15 | 21 | 24 | 30 |
| 18 | 30 | 36 | 48 |
| 24 | 36 | 40 | 60 |
| 30 | 40 | 45 | 66 |
| 33 | 45 | 54 | 72 |
| 36 | 54 | 60 | — |
삼각 칸 빗살(솟을빗살) 살 간격 (표 2-1, mm)
살을 30° 기울여 배치합니다. w는 살나비(앞면), h는 기울어진 살이 가로로 차지하는 폭입니다.
| 살나비 w | h/2 = 0.577w | h = 1.154w |
| 9 | 5.19 | 10.39 |
| 10.5 * | 5.77 | 11.55 |
| 12 | 6.93 | 13.86 |
| 15 | 8.66 | 17.31 |
| 18 | 10.39 | 20.77 |
| 20 | 11.55 | 23.09 |
| 24 | 13.86 | 27.71 |
살 간격은 작은 것 9~12cm, 큰 것 15~24cm입니다.
- 원문은 10.5로 찍혀 있지만 계산값 5.773·11.547은 w = 10일 때 값입니다. 오식으로 봅니다.
2026.10.18 고침: 표 2-1의 제목을 '빗살 살 간격'에서 '삼각 칸 빗살(솟을빗살) 살 간격'으로 바로잡았습니다.
2026.10.20 고침: 나비와 두께를 '앞면 = 나비, 단면 = 두께'로 정하고, 장기인이 살에서 거꾸로 쓴 이름을 바꿔 옮겼습니다.
이에 따라 "살두께가 모든 치수의 출발점"이라는 앞선 판단을 거두고 글 전체를 다시 썼습니다.
출처
- 장기인, 『한국건축대계 I : 窓戶』, 보성각, 1983 / 2019 재판.
- 斎藤兵次郎, 『日本家屋構造』, 信友堂, 1904. 하권 참고편 「(三) 戸の部」「(四) 障子及襖の部」.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846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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