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대살 | 살을 끊어 놓아 짠 창
이 시리즈 · 전통창호 사전 · 6화 (전체 12화) 연재중
"전통창호의 이름과 짜임을 하나씩 정리합니다"
숫대살 | 살을 끊어 놓아 짠 창
이름은 산가지에서 왔습니다. 셈을 할 때 쓰던 막대입니다. 대나무나 수숫대, 나뭇가지를 젓가락만 하게 다듬어 썼고 산대나 산목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것을 늘어놓은 모양 같다고 해서 숫대살입니다. 줏대살이라고도 적습니다.

숫대살은 정자살에서 살을 끊어 낸 창입니다. 그리는 순서가 그렇습니다.
먼저 격자를 잡습니다. 가로살은 홀수로, 세로살은 짝수로 놓습니다. 가로는 살로 중심을 잡고, 세로는 짝수라 칸이 홀수가 됩니다.
그리고 칸의 가로세로 비율을 봅니다. 비율이 맞을 때까지 살의 수를 조정합니다.
그다음에 끊어 냅니다. 보통 두 칸씩입니다. 칸이 홀수니 줄마다 한 칸이 남고, 남는 자리가 옮겨 가면서 끊는 자리가 한 칸씩 어긋납니다.
나란히 끊으면 칸만 커진 정자살이 됩니다. 어긋나야 가로로 눕는 직사각형과 세로로 서는 직사각형이 서로 물립니다.
그것이 숫대살입니다.
사랑방에 쓰던 창입니다. 안방의 완자살과 짝을 이룹니다.
짜임은 짧은 장부입니다. 여기서 갈립니다. 정자살은 살이 통으로 지나가며 서로 교차하니 그 자리가 반턱입니다.
완자살도 아자살도 반턱을 씁니다. 숫대살만 다릅니다. 살이 다 끊겨 있어 교차할 자리가 없으니 토막마다 짧은 장부로 꽂습니다.
그림으로는 정자살에서 덜어낸 창인데 손으로는 다르게 짭니다. 그리는 순서와 짜는 순서가 갈립니다. 그래도 바탕은 정자살입니다.
지금도 저는 정자살을 먼저 다 그려 놓고 나서 덜어냅니다.
이 창은 비율이 전부입니다. 가로로 눕는 직사각형과 세로로 서는 직사각형, 그 비가 맞으면 시원하고 어긋나면 답답해집니다.
여러 번 짜봤지만 매번 그 비율부터 잡습니다. 이름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산가지를 늘어놓은 모양 같다는 설명은 흔합니다.
그런데 산가지로 수를 적는 방법을 보면 한 겹이 더 있습니다.
자릿수마다 놓는 방향이 바뀝니다. 일·백·만 자리는 세로로 놓고, 십·천·십만 자리는 가로로 놓습니다.
자리가 옮겨질 때마다 방향이 바뀌는 물건이고, 이 창은 줄이 바뀔 때마다 끊는 자리가 어긋나는 창입니다. 겹칩니다.
다만 목수가 그 셈법을 알고 창에 옮겼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여기까지만 적어 둡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산가지」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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